만약 당신이 문이 잠긴 방에 75시간을 갇혀있다가 밖으로 나왔다..
기분이 어떨까?
무서웠다..
75시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2시를 넘겨서 도착한 이루크츠..
lonely planet(LP)에는 분명히 rest room..간이 숙소같은 개념이다..이 있다고 했는데..
숙소비를 아끼고자, 잠깐 눈붙히고 바로 바이칼호수로 떠나려던 내 계획은 무참히 무너졌다..
커다란 가방을 매고있는 사람이 있다.
딱 보기에 배낭여행자다.. 영어를 한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잡담을 나눴다..
자신은 인류학교수인데, 몽골인들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방학마다 몽골에 들어가며,
지금은 몽골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헤어졌다..
아.. 교수님에게 rest room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되었을 것을..
우선 대기실에 B군과 나란히 앉아 분위기를 살폈다..
3시 방면.. 공포의 스킨헤드들이 나란히 줄맞춰 앉아서 자고있다..
자고있다.. 다행이다.. 우리는 몇 시간만 버티면, 알혼으로 간다..
청소를 한다.. 아줌마가 청소를 한다.. 의자를 한쪽으로 밀어버린다..
3시 방향의 의자만 남는다.. 청소를 해야하니 저쪽으로 가란다..
무섭다.. 외지에서 싸우는거 아니라고 했다.. 이건 싸워도 못이긴다..
돈.. 물론 중요하지만 우선 살아야지..
택시를 잡아탔으나, 흥정을 하기에는 모든 상황이 나에게 불리하다..
거금 300리알을.. 바가지 쓰는걸 알면서도 탈 수 밖에 없었던 내 마음을 알 사람은 다 알꺼다..
내고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UZORY로 갔다..
안된다고 얘기한다..
물론 우리는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얘기한다는걸 알고있다..
조금더 얘기해보니, 우리는 거주지등록을 해줄 수 없어서, 외국인은 받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머리가 아니다.. 가슴도 아니다.. 내 몸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다.
러시아의 밤이 머금은 살기를 느낀 이상 난 이 곳에서 자야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상대방은 안된다고 하는데 꼭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때는 우선 대화가 안통하는 척,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못알아 듣는 척해라..
그리고 불쌍해 보이는 미소는 필수다..
비굴하며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무조건 여권만 들이밀었다.
800리알.. 속으로는 환호를 질렀다!!
잠만 자고 나가야하는 사실은 슬펐지만..
3일만의 샤워와 호피무늬 이불을 덮고 자는 밤은 행복했다..
조심하자 스킨헤드!
2006년 당시, 스킨헤드들의 무차별적인 동양인 공격이 많은 이슈가 되었습니다.
러시아를 여행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합시다..
특히 남자들-_-
☆주요지출☆
택시 RUB300
UZORY RUB800